대학원에 다니고 학교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모든 일을 확실히 해 두려는 성향(+Plan B, C, D를 만들려는 성향)이 심해졌는데 이 세상은 넓고 나는 인간이고 상황은 너무나 다양한 팩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일을 확실히 할 수 없고 그래서.. 부작용이 있다... <literally 쓸모없는> 걱정을 떨칠 수 없는 부작용. 특히 나는 독일어 못하는 외국인이고 여기는 서류와 우편과 케바케의 나라 독일이므로 나의 걱정은 쫌만 방치하면 쇠붙이를 집어먹는 불가사리처럼 무럭무럭 자라난다. 담당 직원의 병가 때문에 임시 체류 허가가 생각보다 지연될 때, 한국에서 부친 세 개의 택배 중 하나가 세관에 잡혔을 때, 방송 수신료 안멜덴이 제대로 된 건지 아닌 건지 아리송할 때 나는 걱정하고... 불안해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고 더 이상 무언가를 확정할 수 없고 기다리는 것밖에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 이슈에 대한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계속 곱씹고 검색하고.... 이거 안 되면 어쩌지... 그럼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려나... 안될 거 같아.... 할 수 있을까.... 그러다 심하면 울고 짜고 잠 못 자고.... 흐어어 제발 그만해. 그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인터넷 검색하다 보면 나오는 글들 중에 예컨대 방송 수신료 편지가 날아왔는데 내기가 싫어서 외면하고 있었다든지 보험 퀸디궁을 안 하고 독일을 떠났다든지 이런 걸 보면 정말 너무 놀랍고 역시 세상은 넓고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이 많다고 느낀다.... 나 같은 인간은 그런 배포가 없다. 여튼 그랬지만 이제 진짜 좀 그만하고팡. 나 같은 자는 뭔가 이슈가 생기면 너무 두려운 나머지 엄청 열심히 알아보고 가능한 조치를 다 해 버리는 타입이므로 조치가 다 끝나고 나면 체에 거르고 남은 찌꺼기처럼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걱정밖에 남지 않는다... 그 걱정은 참으로 쓸모가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기다려야 하면 기다리고 할 수 없는 건 하지 마. 넓은 세상에서 못 일어날 일은 없고 지금의 걱정거리도 어떻게든 되니까 제발 그만해.ㅋㅋㅋㅋㅋㅋㅋ 하 어찌됐든 오늘 하루도 지나갔고 모두가 잠드는 밤이 왔으니 보이즈 투 멘 노래 들으면서 색칠 공부하다가 잠이 들자꾸나. 평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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