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한 달 동안 맥도날드 음식만 먹으면서 신체의 변화를 영상으로 기록한 수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었다... 결과가 어떨지 대강 예상이 되는데도 자신을 기꺼이 실험용 인간으로 바친 감독을 리스펙트하는 한편... 요새 난 자발적인 수퍼 사이즈 미라는 느낌이다ㅜ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걸 먹고 안 움직이는 삶.... 써놓고 읽기만 해도 건강이 나빠지는 듯한 생활;; 독일 가면 일찍 일어나고 먹어야 할 때 먹기 싫어도 먹고 움직일 수밖에 없으며 지쳐 쓰러져 잠들게 되겠지만(그러면 무조건 살빠짐) 그때만을 기다리며 안일하게 살다보니 약간 미래의 수명을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움직여라 인간...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을 때만 먹어라 인간.......
- 책을 읽고 꼭 쓰고 싶은 글이 있는데 첫 문장이 강림하지 않아 쓰지 몬하고 있다.. 이 말이야. 첫 문장 또는 첫 키워드가 반짝 하면 그냥 줄줄줄 쓸 수 있는데 약간 마른 하늘에 번개 치길 기다리듯 그냥 기다려야 한다... 라는 측면에서 작가가 직업이 되면 괴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첫 문장이 이끌어주지 못하는 글은 쓸 때도 고통 그 자체 읽을 때도 고통 그 자체인데... 매일 써야 한다니.
- 요새 내 인생은 baba yetu로 점철되어 있다.. 정말 난 이런 게 좋아. 퍼포먼스팡인ㅋㅋ ㅠㅠ baba yetu 가사 피피티를 만들다 보니 아무리 스와힐리어를 아예 모른다지만 대강 의미가 맞게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구글 translator에 가사를 하나하나 넣어보다가 스와힐리어 구조를 좀 살펴보았는데 재밌는 것 같다...! ufalme wako ufike utakalo에 u가 왜케 많이 들어가나 했더니 u가 2인칭 단수였다! 쿠쿵. 맨 앞에 인칭 그리고 중간에 시제... 아니 네이버에 스와힐리어 사전도 있더라구??? 크허. 옛날에 터키어 배울 때의 즐거움이 떠오름과 동시에 종강하고 나서 터키어를 계속 공부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역시 기말 끝나니 전혀 공부 안했다는 그런 느낌도 떠올랐다. 언어는 뭐든 얕게, 처음에, 조금씩만 배울 때 재밌는 것이야. 이게 내가 할 말이가.ㅋㅋㅋㅋㅋ
- 다다음주 출국(!!!!!! 으아아악)인데 뭘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도 뭘 준비할지 생각해본다고 노트북 들고 나와서는 바바 예투 피피티 만들고 스콜라학당 교사 지침 만들고 티스토리 포스팅... 휴우 코앞에 닥쳐버린 이 출국을 어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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