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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감

작은 것에 센티멘탈,,

이걸 보고 골치가 아팠는데 왜냐면 작년에 우연히 내 hanmail 아이디 명의가 아빠인 것을 알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초 6 때 학교에서 만들라고 해서 만든 한메일 계정을 지금까지도 쓰고 있는데 그때가 21년 전이니까 지금처럼 본인 인증 같은 게 빡세지가 않았던 건지 뭔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아빠가 본인 명의로 내 계정을 만들어 줬었다. 아이디도 아빠가 만들어 줬음.

그러고서 계정 명의를 확인할 일이 없으니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쭉 살아 오다가 작년에 모 다음 카페에 가입할 일이 생겼는데 그때 내 정보를 보니까 60대 남성인 거야. 그래서 그때 내 아이디가 아빠 명의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제 내년부터는 카카오계정으로만 로그인을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방법을 막 찾아봤는데 하튼 뭐 엄청 복잡한 서류들을 내서~~~ 계정 명의를 아빠 -> 나로 양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아빠가 무슨 신청서에 위임장에 인감증명서에 별거별거 다 만들어가지고 날 줘 가지고 오늘 드디어 명의가 아빠에서 나로 바뀌었는데.

뭔가 기분이 좀 미묘한 것이... 하튼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센티멘탈이... 명의 변경되었다는 메일을 보고 나니까 그런 것이 나를 덮치었다. 왜지? 뭐라 설명하기가 좀 어렵넹... 어린이 시절에 40대 초반의 우리 아빠가 자기 이름으로 만들어서 나를 준 계정인데 이제 21년이 지나서 60대 중반이 된 아빠 이름이 나로 바뀌었다는 게 하튼 뭔가 맘이 그래. 애초에 내 이름으로 만들었더라면 이런 생각 1도 안 했을 텐뎈ㅋㅋ 뭔가 미묘하게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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