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한 지 16시간만에 퇴근하는 거 실화냐구...^_^? 하핳 근데 7시간 뒤에 또 출근하냐구... 쌤과 난 우리의 노동 시간이 주당 39,5시간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39,5시간 쉬고 나머지는 다 일하는 듯하다는 이야기를 농담 삼아 나누었는데 사실 그건 씨리어스한 진실인지도 모른다. 쿠오어. 그래도 너무 괴롭고 하기 싫고 학교 탈출하고만 싶고 그런 느낌은 아니라 다행이다. 굳이 따지자면 이미 한 95 되어 있는데 100 만들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은 90과 100의 차이도 잘 모른다ㅋㅋ 근데 그냥 그래도 하는 거니까 어떤 부분에 있어선 분명 내가 좋아서(또는 좋자고) 하는 측면이 있다. 흐어 그래도 정말 객관적으로 일이 너뮤 마나.
여튼 그래서 그랬고... 인생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거 같은데)으로 나의 개인 사무실이 있으므로 난 지칠 때쯤 조그맣게 노동요를 틀어놓고는 하는데 어쩐지 그때 준비하고 있는 수업 내용에 맞춰서 노래를 틀고 싶달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은 간접화법을 배우기 때문에 좋다고 말해를 반복 재생하였고(싫다고 말해도 있었지만.ㅋㅋㅋ 기빨릴까봐 안 틀었다) 지난주에 격식체 반말 배울 때는 사랑을 했다~ 우리가 만나~ 지우지 못할 추억이 됐다~ 맞았어 이게 바로 다 form이다 이 녀석들아. 이렇게 수업 준비를 하였다.. 1학기 학생들과 두 시 십 분, 네 시 오 분, 오후 일곱 시 사십오 분 공부할 때는 윤미래의 떠나지 마를 들었는데 그냥 단순히 가사에 일분 이분 오분 십분 지날 때마다~ 라는 구절이 들어 있기 때문이었고 기로 하다 준비할 때는 이젠 잊기로 해요, 기분/감정 텍스트 읽기 수업할 때는 아예 수고했어 오늘도를 조금 쉽게 바꿔서 수업 자료에 넣어 보았다.. 핳 그리고 그냥 한 번 들어보라구 틀어줬는데 뭐 그냥 그닥 특별한 반응은 없어서 조금 머쓱타드,, 였지만 그랬고. 중간고사 전 총정리+복습 준비할 때는 이 내용 기억하라고 코코 OST remember me를 너무 많이 들어서 아예 미겔이랑 마마 코코 사진 피피티 표지로 넣고 내가 이제부터 하는 말 기억해줘~ 라고 했더니 코코를 아는 학생들과만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하핳 여튼 그런 소소한 나만의 재미가 있다는 것이고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타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 역시 이런 생활... 이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만 정말이지 이렇게 계속 살면 안돼. 생각보다 일찍 죽게 될지도 몰라...x_x 꽥 이젠 씻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