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지정맥류와 콘스탄츠

haemka 2019. 7. 29. 14:37

(옮겨 심는 중: 2019. 7. 25. 낮 12시쯤 쓴 글)

 

이용진은 이번 주 토요일에 하지정맥류 수술을 한다. 오랫동안 아팠다고 하고 결혼식 때도 오래 서 있어서 다리가 너무 아팠다고 하던데 병원을 안 가구 무덤덤하게 어 아팠어 이러기만 하니까 대체 얼마나 아픈 건지 아프기는 한 건지? 해서 마침 집 근처에 있는 하지정맥류 전문 병원을 알아내서 예약을 한 달을 기다려서 갔더니 오마이갓. 수술 날짜를 잡아 주셨다. 난 멘붕 왔는데 이용진은 또 덤덤하게 아 수술할 줄 알았고 두 다리 다 해야 할 줄 알았는데 한 다리만 하는 게 의외라고 하고 우리 어머님도 그냥 덤덤하셔서 난 더욱 놀람. 병을 대하는 태도가 호들갑스러운 나와는 사뭇 다르구먼ㅋㅋ ㅠㅠ 여튼 이번 주 토요일에 수술을 하게 되었고.. 다리에 구멍을 뚫고 혈관을 자르는 수술이 대체 뭐가 간단하다는 건지 모르겠지만(텍스트로 쓰면서도 약간 무서움) 어쨌든 아침에 수술을 하면 오후엔 걸어나갈 수 있다고 하니... 안 아프길 바라며... 그래도 집이 아닌 어딘가에서(병원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둘이 시간 보낼 수 있는 그 통시간ㅎㅎ이 조금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우리는 이용진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전제 하에 8월 말에 갈 독일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고 어딜 가야 할지 몰라 어젯밤에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난 그래도 독일에서 1년 살아봤으니 뭔가 좀 더 적극적으로 뮌헨? 아님 프라이부르크? 다 좋던데~ 라고 권하던 중 아시아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내 생각엔 수동적이라고 생각했던ㅋㅋ 이용진이 갑자기 콘스탄츠는 어때? 라고 하였다. 콘스탄츠... 콘스탄츠는 내가 독일 떠나기 얼마 전에 교회의 사모님 친구들과 가본 적이 있다. 보덴제가 아름다웠던 작은 도시였는데... 거기가 콘스탄츠 맞았지? 하고 페북을 뒤져보니 맞았다. 콘스탄츠..! 훨씬 가깝기도 하고 신선하고 자연도 아름답고 내가 한번 가보기도 했고 세상에. 이런 좋은 생각을 해버리다니. 역시 이용진은 종종 상상도 못하게 너무 좋은 생각을 해버린다. 이용진은 더 나아가 콘스탄츠에서 한 밤 잘 기세였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딱 이틀 중 하루는 하이델베르크에 가고 싶고 콘스탄츠가 하루 잘 만큼 큰 도시가 아니었던 듯한 기억이 있어서 일단 진정시키고. 여튼 콘스탄츠에 갈 생각이다! 늦여름의 보덴제는 아름다울 것 같다...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면 멍도 시퍼렇게 든다고 하고 어쨌든 압박스타킹? 같은 것도 신어야 하고 불편할 테지만.. 다리가 아플 때 같이 여행 갈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