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는 게 잘하는 것보다 낫다!
...라고 느낌표까지 붙여서 말하고 싶었다. !!!
난 발표 PPT를 만들겠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이스커피 타서 버터브레첼까지 딱 야무지게 사가지고 내 사무실에 와 가지고는 반 페이지 만들고 이런 글이나 쓰고 있다니. 뭐... 오늘 저녁까지만 보내면 되겠어. 집 조명이 고장나서 컴컴한 바람에 집에 가면 그냥 전기장판 켜서 자게 된다. 오늘은 꼭 5시 이후에 문 잠그고 다 만들고 갈 것이야. 왜 이때까지 못 만들었냐? 아... 정말 말도 안 되게... 정말 이걸 남들 앞에서 읽어야 한다니 - 게다가 똑똑하고 나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는 많은 남들 앞에서 - 정말 너무 최악이고 한글 파일 열 수도 없는 그 병이 도져서 미루고 미뤄왔지만 그래도 해야 하니까. 어쨌든 썼고 어쨌든... 후회는 많아도 어쨌든 다 했고 발표도 할 거니까... 하. 좀 더 자신만만하던 옛날에는 뭔가 닥치면 '잘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왜냐면 잘할 수 없는 일을 많이 해야 하는 게 인생이기에ㅜㅜ 아쉬움이 많다. 왜냐면 잘할 수 없고 해야 하는 일은 너무나 고통받으면서 대충대충 휘날려버렸고 잘할 수 없고 하고 싶은 일은 용기조차 나지 않아서 그냥 흘려버린 게 많으니까. 이 발표는 해야 하는 일 쪽인데 절대로 잘할 수는 없었지만 할 수 있겠지. 그냥 개발괴발 만들더라도 그걸 들고 가서 읽고 질문 받고 쪽팔리고 그리고 zoom을 끄면 되잖아! 할 수는 있다고... 여튼 난 잘 못 하는데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고 너무 칭찬 중독인데ㅋㅋ 이건 허영이다. 이렇게 살면 껍데기만 남게 될 거라고... 그러니까 잘하지 못해도 하긴 해야지.... 이번에 한국 가서 가연언니와의 짧은 대화는 내 가슴에 한 줄기 문장을 남겼다. <(안 하고) 남겨놓는 고통이 더 크다.>...라는..... 게다가 어제 티타임 때 선생님께서도 모지란 나에게 늦지 않았고 할 수 있다며 용기를 주셨다.ㅠㅠ 맞았어... 안 쪽팔리고 싶은 마음+열심히 안 하고 그냥 놀고 싶고 얻어걸리고(?) 싶은 마음은 허영심 그리고 요행을 바라는 얍삽한 생각이란다. 주변에 motivation을 주시는 좋은 분들이 많고 너무나 감사하고 황송하게도 나같은 인간에게는 분에 넘치게도 언제나 좋은 기회들이 있다. 근육을 기르고 손을 뻗어서 기회를 움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껍데기가 되지 말자! 발표문도 그리고... ㄴㅁ도..... 언제나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시작하면 그나마 내일보다는 덜 늦은 거니까 말이야.... 근데 이런 글 쓸 시간에 PPT를 세 페이지는 만들었겠다곸ㅋㅋㅋㅋㅋ나란 인간ㅋㅋㅋㅋㅋ큐ㅠㅠㅠ.... 30분 동안 사무실 문 닫아놓고 세 페이지 만든 다음에 9시 15분에 문 열고 업무를 시작하겠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