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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밤이 짧다
haemka
2020. 6. 12. 10:57
하지를 앞두고 다섯 시 이십 분에 해가 떠서 아홉 시 반에야 해가 지는 무지막지하게 낮이 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데 전에는 이렇게 낮이 긴 게 무조건 좋았고 심지어 이렇게 낮을 다 당겨 써서 겨울엔 어쩌나 때이른 걱정까지도 했었는데 새벽에 문득 깨는 일이 많아진 요즘은 해가 긴 만큼 밤이 짧다는 단점을 깨닫게 된다, 두 시나 세 시에 퍼뜩 깨어나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조금만 뒤척이면 창밖이 시나브로 푸르게 물들어 가고 어느 순간 아, 지금 밤이 아니고 확실한 새벽이고 곧 힘찬 아침이 된다는 걸 깨닫고 까닭없이 조급해진다. 깨어나 뒤척일 밤이 짧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