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작은 행복들
그래 내가 이럴 줄 알았지... 출근을 한 뒤로부터 거짓말처럼 불 못 끄고 잠+휴일에 학교 감+마트 문 닫고 집에 옴+티스토리.. 그런 게 있었지.. 챠핫.... 이렇게 되었다 바쁘고 피곤하고 남편이 참 보고 싶지만 그래도 불행보다는 행복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이 되니까 다행이고 또 이런 생활에 가끔 톡 튀는 작은 행복들이 있는데 사실 작다고 하기엔 너무나 내 삶에 필요하고 힘이 되는 그런.. 행복들이 있다... 예컨대
- 매주 화요일 줌바: 이건 언젠간 따로 포스팅을 하고 싶은데 ㅋㅋ 이럴수가 그 옛날 자생공 자매들과(사실 주로 유딩 언니와ㅋㅋ) 유튜브 틀어놓고 땀을 흠뻑 흘리며 깔깔 웃으며 신나게 했던 줌바를 이제 오프라인에서 하게 되었다니.... 근데 너무 재미있다니.... 와 정말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의 정석이다. 슬기가 같이 하자고 해주었는데 정말 고마워. 줌바 선생님은 정말 파워가 넘치고 약간 무서울 정도로 눈빛이 강렬하게 수강생들을 바라보고 그들 사이를 막 뛰어 다니시고 쉬는 시간에 물도 빨리빨리 마시고 오라고 하시고 ㅋㅋ 근데 너무나 재미있다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이 나고 죽을 것 같지만 정말 재미있어서 끝나고 나면 팔이나 허벅지뿐 아니라 광대도 아프다 ㅋㅋ 선생님도 즐겁게 가르치시는 것 같고 정말,, 줌바 그 자체도 재밌지만 선생님이 열정적이시니까 뭔가 교사로서의 motivation마저 받을 수 있는 ㅋㅋ 그런 너무나 즐거운 수업이다 1주일에 두 번 하고 싶어... 하지만 바쁜 겨울학기에는 일단 한 번 하는 것으로도 감사하다... 이번 화요일에는 할로윈 특집으로 쌤이 망토를 두르고 오셨다 ㅋㅋㅋ 깔깔 좀비춤도 추고 선생님이 마잭 thriller 틀고 맨 마지막에 불끄는 바람에 엄청 기괴하고 무섭고 재미있었다 >< 꺅 아니 할로윈은 1년에 한 번이자나?? 이걸 위해 플레이리스트를 짜고(thriller 외에도 무슨 오페라의 유령이랑 ㅋㅋㅋ 무시무시한 음악들이 들어있었다) 더운데 망토 두르고 좀비댄스 창안하고 그리고 끝날 때 줌바 파티 안내지와 함께 할로윈 캐러멜을 나눠주시다니...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재밌고 쌤 대박.... 요새 내 삶의 활력소이다
- 다시 만난 학생들: 나랑 친했던 학생들 중 크리스와 카비타가 아직 튀빙엔에 있었다! 오늘 셋이 만나 수다를 떨었는데 두 시간이 금방 갔고 이 착하고 귀여운 학생들은 날 위해서 계속 한국어로 이야기를 해주고.. 감동..ㅠ_ㅠ 맞았어 얘들아 난 아직도 독일어를 잘 못 한단다... 영어???? 몬해.... 고마워..... 그리고 다시 만나서 좋다구 시간 내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선생님 좋아하니까요~ 라고 말하다니 너무 러블리하다 그리구 난 저녁 먹고 와서 커피만 한 잔 마셨는데 자기들이 시킨 저녁: 감튀라든지 팔라펠이라든지 ㅋㅋ 이런 걸 먹으라고 권해주고 귀여워... 다들 바쁘게 그리고 잘들 지내고 있었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가르친 학생들이라 그런지 2016년 학생들은 유독 정이 들었는데 - 사실 그 느낌 때문에 다시 독일에 돌아온 것이 큰데 - 그때의 그 좋았던 마음이 다시 되살아나는 기분이어서 참 좋고 고마웠다 또 만났으면...! 하핳 이건 그냥 그때 웃겼던 건데 내가 오랜만에 와도 튀빙엔은 안 변한 것 같다고 하자 튀빙엔은 아마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을 거라고 해서 길거리에서 이슬비를 맞으면서도 크게 웃었다 ㅋㅋ 써놓고 나니 별로 안 웃기네 기분이 좋아서 뭔가 상승 효과가 일어난 듯 ㅋㅋ
- 그런 날도 있지: 변명이 맞는데 수요일은 아침 8시 수업이라 정말 파워 피곤해서 뭔가 오후엔 집중을 못하고 자꾸 피곤해하고 졸게 된다.... 그래서 내일 수업 PPT를 다 못 만들었고 정말 안 그러려고 했지만 집에 싸들고 와서 마저 만들고 있다 뭔가 아무리 수업 준비하다보면 그래도 신나게 하게 되는 편이라 해도 집에서 밤에 일을 한다는 건 별로인데 그렇지만 폐점을 20분 남기고 집 앞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그래.... 그런 날도 있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그때는 되게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잘 기억이 안 난다 ㅋㅋ 쨌든 인생에서 이런 날 저런 날 있는데 오늘처럼 밤에 잔업이 있는 날에는 아.. 하기 싫어... 이렇게 생각하지만 좀 더 뭐랄까 공중에 떠서 내려다보면? 어떤 날은 잔업 있고 하기 싫고 피곤하고 그런 날도 있는 거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없이 그냥 내 맘대로 활개치는 날도 있고 그런 날에는 아 오늘 왜 이래... 이런 생각 안 하게 되지만 사실 당연한 건 없는 거다 어떤 날이든 오늘은 왜 이렇지? 대답은 그런 날도 있지 ㅋㅋ 가 되는 것 같다고.. 그래서 오늘은 그냥 그런 날이라고... 생각하니까 맘이 편해졌다 요새 이용진이 유튜브로 독일어 레슨을 시청한다는데 역시 미디어+자습의 폐해로 희한한 독일어(라고 할 수 있을까)를 구사한다 그 태도만큼은 어학에 있어 매우 칭찬받을 만한 것이지만! 귀여운 것과 별개로 여튼 희한한 것은 사실이다 ㅋㅋㅋ 이용진이 얼마 전에 Es gibt Tage... 그런 날들이 있지... 이래서 엄청 웃고 그런 날들이 있다는 걸 독일어로 뭐라고 하는지는 몰라도 그게 틀렸다는 건 알겠다고 했지만 쨌든 그 메시지만은 공감합니다... 그런 날도 있지... 후후
마지막으로:
- 하엠카에 글을 쓰라고 하는 남편: ㅋㅋ귀엽게 은근히 블로그를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만 사랑한다면 하엠카에 글을 하나 써보라고 나를 종용하였다 ㅋㅋ 사실 그래서 쓴 것이 크다 귀여운 친구
당연히 복잡다단한 일들이 있고 뭔가 여기에 와서 고용이 되니까 행정적으로 처리해야 될 것이 너무 많고 당연하게도 몇 개는 꼬였고... 맨날 내 우편함엔 뭔가가 들어 있고... 정말 한국에서 1년 동안 받을 편지를 여기서 한 달 동안 받은 듯한 느낌이지만 다 사람 사는 곳이고 잘 될 거외다 사실 이제 바쁘고 피곤해서 막 걱정하고 동동거릴 시간도 없다 ㅋㅋ 와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이군 역시 할일이 있으면 이렇게 딴짓을 하게 된다 이제 왕날편 들으면서 PPT 마저 만들고 12시에는 꼭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