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이라기엔 음악인 소음...악...
밖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음악 소리는
나의 기분에 맞게 내가 원해서 내가 직접 골라서 튼 음악은 괜찮다 하지만 밖에서 은은하게... 나 들으라고 튼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들을 위해서 울려퍼지고 있는.... 닫힌 유리창을 넘어 물먹은 듯이 들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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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계약을 결정하기 전 이 집에 대해 들은 세 가지 단점이 있다. 첫째, 부엌이 좁고 스토브가 낡았다. 둘째, 창문과 발코니가 도로를 향해 있어 출퇴근 시간에 차 소리가 들린다. 셋째, 작은방 창틀이 나무라 방음이 안 된다. 첫째 단점은 어차피 감내해야 하는 데다가 집주인 아저씨가 두 달 안에 스토브를 교체해 준다고 하니 완죠니 오케이. 셋째 단점은 내가 어차피 작은방을 쓰지 않으니 아무 상관 없고. 둘째 단점... 나는 소음에 대해 그렇게 예민한 인간은 아니므로 별 거 아닌 단점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차 소리가 별로 들리지도 않으므로 이것 역시 100퍼센트 오케이인데..... 정작 날 괴롭히는 것은 차 소리가 아니여. 며칠 전 쓴 것처럼 어디선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센치한 음악 소리... 그것이 나의 마음을 무척이나 휘젓고 있다..... 이 말이여. 나란 인간.... 웬일인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너무 약하다. 예컨대 창문 밖 멀리 운동장에서 애들 뛰노는 소리나 저쪽 길 건너쯤에 있는 듯한 고물 트럭 확성기 소리 같은 걸 들으면 뭔가 마음이 아주 감상적으로 변해버리는 지병을 지녔다. 근데 이 만리 타국에서 말이여ㅠㅠ 맨날 나 혼자 있는데!! 아주 센치한 좋은 재즈가 출처를 알 수 없는 그 어딘가에서 하루종일 들리는 이 상태... 정말 견딜 수가 읎어서 나의 소중한 유튜브 프리미엄으로 항상 무한도전을 틀어놓고 있는 요즘인 것이다. (*해외 나오니까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클립들이 다 보인다. 이건 쥬타. 꺄륵) 오후 10시 54분... 지금도 들리고 있는 여자 보컬의 애절한 목소리. 창문을 열어도 또렷해지지 않는 걸 보면 윗집이나 아랫집이나 옆집인 걸까. 소음이라기엔 감미롭지만 정말 나의 마음을 무척 헤집어 놓고 있는 괴로운 이것은 소음인가 음악인가....... 흐어.ㅠ 마지막으로 오늘 새벽의 일을 적어두고자 한다. 아침 6시에 들려오는 음악에 난 설핏 잠에서 깼고 눈도 못 뜨는 와중에 하...... 이 음악 뭐야............... 좋네.......... soundhound 켜서 허공에 갖다 댔지만 내 귀에도 겨우 들리는 음악을 핸드폰이 잡아낼 수 있을 리가 없어서 세 번쯤 실패했고 그 다음에는 내 귀에 들리는 멜로디를 따라 허밍해서 찾아내려 했지만 목소리가 안 나와서 다시 잠들었다. 지금 그 멜로디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