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요즘의 요리
haemka
2024. 5. 26. 00:07
아기 키우느라 정신없지만 남편이 퇴근하고 오면 뭔가 간단한 요리를 할 시간이 난다. 그리하여 만든 요즘의 요리 몇 가지+a.

- 난 유명한 오이헤이터였지만 이젠 변절자가 되어버렸다. 나는... 여전히 오이가 싫다! 하지만... 솔직히 고딩 때 엄마가 해주던 오이무침은 그때도 지금도 먹을 만하다!ㅜㅜ 아... 수많은 동지들을 배신하는 마음은 쓰라리고도 두렵다. 하지만 난 내 손으로 오이를 사서 오이무침을 만들어서 먹고 말았고 이용진은 이런 날 상변절자라고 불렀다.

- 날도 더워지고 얼음틀도 새로 샀고 집에 쯔유도 있고 하여 만든 메밀소바. 후룩후룩 먹을 만했다. 반찬은 요즘 꽤 좋게 보고 있는 ‘소바바 소이허니 순살 치킨‘과.... 지난번보다 더 잘 만든 오이무침.🥶

- 전부터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던 들기름 명란 파스타. 들기름, 명란, 참깨, 파, 김, 쯔유로 만들어 감칠맛이 뛰어나다. 스파게티니 면을 사용해도 좀 두껍다는 느낌이 들어 다음엔 카펠리니 면을 써보고 싶다. 아니 사실 파스타가 아니어도 상관없을 것 같아서 소면이나 메밀면으로 해도 될 듯?

- 이건 요즘 요리는 아니고 아직 모유수유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을 때 꾸역꾸역 챙겨먹은 거다. 이용진이 구워준 소고기랑 가지랑 마늘에, 엄마가 끓여준 대구탕과 여러 밑반찬을 차려놓고 한 입 하려는데 저 멀리서 자는 줄 알았던 리베가 눈을 번쩍 뜨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ㄷㄷ

- 이것도 내가 한 요리는 아니고. 이용진이 나 굶을까 봐 회사에서 석식으로 나오는 샌드위치를 매일 집에 가지고 온다. 그럼 난 그걸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다음날 아침으로 먹는다. 아침 먹을 타이밍에 리베가 잘 자주면 완전 땡큐다. 이렇게 요즘 내 식생활의 1/3은 아워홈이 챙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