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herie amour식 육아
https://youtu.be/Fjufjv4rH0s?si=voSlVVOcvAYkoNWB
우리 아기는 지금까지는 아주 순한 편이어서 육아도 꽤 순한 맛이다. 물론 심신이 너덜너덜해질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각오했던 바에 비하면 너무나 편안하달까.
특히 요즘이 편안함의 절정인데...
- 밤에 8~9시간씩 잠, 대개 금방 잠듦
- 낮잠도 1~2시간씩 몇 차례 잠, 오전에는 침대에서 잘 자고 오후에는 안겨서 코 잠
- 3시간 반에 한 번씩 맘마 먹음, 한번도 거부 안 하고 너무 잘 먹음, 10분이면 한 병 뚝딱하고 트림도 거의 바로 함
- 아직 낯을 가릴 줄 몰라 아무한테나 잘 감
- 응가 잘하고 배앓이 없음
- 모빌, 아기체육관, 애벌레인형, 튤립, 초점카드 등등으로 아주 단순하게 놀아주면 됨
- 눈도 잘 맞추고 웃음도 늘어서 매우 귀여움 ㅠ
생후 2개월인 지금이 뭔가 내 육아의 황금기(?) 같고..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지만 우선 지금을 좀 즐기련다. 아참 아직 아기랑 외출하기에는 쪼매 이른 시기라 집에서 안 나가고 봉두난발에 거지꼴로 있어도 되는 것도 나에게는 매우 큰 장점이다ㅋㅋㅋ 아기 낳기 전에도 거지꼴이었어서 현재 나의 모습이 그저 편안하고 아무런 타격감이 없다..!ㅋㅋ
각설하고. my cherie amour가 왜 나왔느냐. 요새 이런 순한 시기를 보내다보니 에너지가 넘쳐서 아기랑 놀아주며 온갖 아무말을 다 하고는 한다. 오늘은 체리 초점카드를 보여주면서 my cherie amour까지 갔다.
나: 이건 체리~ 영어로는 췌뤼
- 빨갛고 까맣고 달콤하고 맛있고
- 엄마가 이걸 좋아하는데
- 독일어로는 Kirsch라고 하던가? 발음이 뭐지?
- Kirsche구나~ 발음이 어렵넹~
- 뭔가 cherry와 비슷한 어떤 예쁜 외국어 단어가 있었는데
- cherie였던 거 같아~ 이 단어가 들어간 노래가 있었는데
- 오오 스티비 원더 노래구나!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야 뭔가 많이 못 들어본 거 같은데 이거 한번 같이 들어봐도 될까?
- 와~ 너무 좋다 이거 왜 몰랐지? 우리 한번 더 듣자
- (그후 신나게 따라부르며 배에 실컷 뽀뽀)
우리 아기가 아직 내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 것도 이 시기의 장점인 것 같다. 무슨 말이든 신나게 하면 아기도 즐겁게 느끼지 않을까?! 이렇게 난 매일 아무말 아무노래 아무춤으로 my cherie amour식 육아를 하고 있다.

+5월 23일 덧붙임: 입방정이었다. 짱힘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